PC 분야에서 세계 최고를 달리는 HP가 PC 사업의 분사를 고려하는 한편, 소프트웨어 업체를 거액에 인수하기로 했습니다.
얼마 전 구글이 모토로라를 인수하면서 시동이 걸린 IT 업계의 지각변동이 본격화하고 있습니다.
박문영 기자입니다.
【 기자 】
개인용 컴퓨터(PC) 사업의 최강자, 휴렛 패커드(HP)가 PC 사업의 분사나 매각을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또, 시작한 지 얼마 되지 않은 태블릿PC와 스마트폰 생산을 중단하기로 했습니다.
이와 동시에 HP는 우리 돈으로 약 11조 원의 거액을 주고 영국의 소프트웨어 업체 '오토노미'를 인수하기로 했습니다.
HP의 최고경영자 레오 아포테커는 이번 조치가 소프트웨어와 정보산업 내에서 HP의 입지를 공고하게 해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아포테커는 HP가 사양산업을 정리하고 부가가치를 내는 서비스를 확대해야 한다고 주장해왔습니다.
결국, 저성장·저수익 산업으로 전락해버린 PC 사업과 애플 등에 밀려 고전을 겪어온 스마트 기기 분야를 과감히 정리하기로 한 것입니다.
세계 최대 PC 업체 HP의 방향 전환은 최근 구글의 모토로라 인수와도 맞물려 관련 업계를 술렁이게 하고 있습니다.
치열한 경쟁으로 패자가 속출하는 모바일 업계의 현실과 소프트웨어 분야에 무게를 싣는 세계적 기업들의 움직임을 보여주기 때문입니다.
이에 따라 하드웨어에 특화된 삼성과 LG 등 한국 기업들에 위기가 오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도 일고 있습니다.
MBN뉴스 박문영입니다. [ mypark@mb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