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는 내년부터 금연하라는 문구와 함께 흡연의 폐해를 알리는 적나라한 사진들이 담뱃갑에 의무적으로 부착되게 되는데요.
이를 강제하는 식품의약국에 대해 담배회사들이 표현의 자유를 침해한다면서 소송을 냈습니다.
정성일 기자입니다.
【 기자 】
끔찍하게 손상된 흡연자의 폐와 치아, 심지어 폐암으로 사망한 시체까지.
미국에서는 내년 9월부터 모든 담뱃갑의 앞·뒷면 절반 이상이 이런 그림으로 채워지게 됩니다.
미국 식품의약국 FDA가 흡연의 위험성을 알리는 경고 사진 부착을 의무화했기 때문입니다.
이 조치에 반발한 대형 담배회사들이 함께 위헌소송을 제기했습니다.
담뱃갑 디자인을 강제하는 것은 헌법에 명시된 표현의 자유를 침해한다는 것입니다.
▶ 인터뷰 : 에이브람스 / 담배회사 측 변호인
- "담배는 합법적인 제품이고, 성인들은 원한다면 살 수 있습니다. 담배회사는 담배를 사지 말라든가 당장 끊으라고 말하지 않아도 됩니다."
소송을 낸 것은 미국의 5대 담배회사 가운데 4곳으로, 업계 1위인 필립모리스는 참여하지 않았습니다.
이런 가운데 시민들은 FDA의 경고 그림에 대해 다양한 반응을 보이고 있습니다.
▶ 인터뷰 : 왓슨 / 워싱턴 시민
- "끔찍하네요. 저는 담배를 피워본 적이 없는데, 이걸 보니 앞으로도 절대 피우고 싶지 않아요."
▶ 인터뷰 : 앨리파즈 / 워싱턴 시민
- "저런 경고 그림이 들어간 담뱃갑을 봤지만, 그게 흡연을 관두게끔 하지는 않아요."
제품을 만들어 팔 권리를 주장하는 담배회사와 이를 제한해 국민의 건강을 지켜야 한다는 FDA.
법원이 누구의 손을 들어줄지 주목됩니다.
MBN뉴스 정성일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