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비아 반군이 독재자 카다피의 거점인 수도 트리폴리 주변을 봉쇄하면서 6개월 넘게 이어진 내전이 마지막 고비를 맞고 있습니다.
카다피는 내전 이후 처음으로 스커드 미사일까지 발사하며 최후의 항전에 나섰습니다.
천권필 기자입니다.
【 기자 】
리비아 동부의 요충도시 브레가.
카다피군을 몰아내고 반군이 점령한 마을 곳곳에 폭격과 전투의 흔적이 남아 있습니다.
공세를 거듭한 반군은 수도 트리폴리로 이어지는 주요 보급로를 차단하며 카다피의 숨통을 조이고 있습니다.
트리폴리에서 서쪽으로 48km 떨어진 자위야의 일부를 장악한 데 이어 자위야 인근의 수르만과 가이얀까지 점령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기세가 오른 반군 측은 이달 안에 내전을 끝내겠다고 공언했습니다.
▶ 인터뷰 : 압델 잘릴 / 리비아 과도국가위 대표
- "우리는 매우 결정적인 순간에 도달하고 있습니다. 위원회는 카다피 정부로부터 이탈하는 사람들을 환영합니다."
리언 패네타 미국 국방장관도 카다피의 남은 집권 날들을 손에 꼽을 수 있다며 퇴진이 임박했음을 시사했습니다.
궁지에 몰린 카다피는 결사항전을 다짐하면서 내전 이후 처음으로 스커드 미사일까지 발사했습니다.
하지만, 미사일은 목표물에서 한참 벗어난 사막지역에 떨어져 인명 피해는 없었습니다.
이런 가운데, 카다피 정부와 반군 세력이 튀니지에서 유엔의 중재로 비밀협상을 벌이고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습니다.
양측 모두 이런 사실을 부인했지만, 6개월 넘게 끌어온 리비아 내전이 종식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MBN뉴스 천권필입니다. [ chonkp@mb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