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라크 전국 곳곳에서 발생한 연쇄 테러로 최소 92명이 숨졌습니다.
미군의 주둔 기간이 연장될 가능성이 커지면서 무장단체의 무차별 공격이 늘고 있습니다.
이정호 기자입니다.
【기자】
요란한 사이렌 소리와 함께 여기저기 검은 연기가 솟아오릅니다.
도로 곳곳이 파괴됐고 줄지어 세워둔 차들도 모두 처참하게 부서졌습니다.
한동안 잠잠하던 이라크의 민간인 테러가 다시 고개를 들기 시작했습니다.
이라크 전역에서 동시 다발적으로 발생한 연쇄 폭탄 테러로 최소 92명이 숨지고 200여 명이 다쳤습니다.
중부 도시 쿠트 도로변에서는 폭탄이 터진 뒤 이어 차량이 폭발하면서 40명이 숨졌습니다.
디얄라주에서도 무장단체 대원들이 군 검문소를 공격하는 등 연쇄 테러로 모두 8명이 숨졌습니다.
앙상한 철골 구조물만 남은 피해 지역 시민들의 불안은 극에 달했습니다.
▶ 인터뷰 : 복스 폽 살 / 바그다드 인근 만수르 주민
- "아침 7시쯤 여기 주차해둔 차에서 폭탄이 터졌어요. 여기 만수르 지역은 출입을 통제해야 할 곳이 너무 많아서 이 차가 어떻게 들어왔는지 모르겠습니다."
이라크 당국은 이번 공격이 대부분 알-카에다의 소행인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이런 가운데 이라크 정부는 '치안 유지'를 이유로 미군의 주둔 기간을 연장하는 방안을 놓고 미국과 협의를 벌이고 있습니다.
연장안이 확정될 경우 무장단체의 무차별적인 테러는 더욱 격화될 수 있어 희생자 숫자가 더 늘어날 것으로 우려됩니다.
MBN뉴스 이정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