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가 앞으로 2년간 제로 수준의 금리를 유지하겠다고 밝혔습니다.
금리 계획을 특정 시한까지 못박은 것은 이번이 처음인데요, 그만큼 강한 시장 안정 의지를 드러낸 겁니다.
천권필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미 연방준비제도의 통화정책결정기구인 연방공개시장위원회가 최소한 2013년 중반까지 목표금리를 0~0.25% 수준으로 유지하기로 했습니다.
미 연준이 금리 계획을 특정 시한까지 못박아 밝힌 것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미 국가신용등급 하락으로 불안한 투자자들에게 정확한 금리 전망을 제시해 혼란을 잠재우겠다는 뜻으로 풀이됩니다.
연준은 최근 미국의 경기 상황이 당초 예상했던 것보다 상당히 약하다고 평가하면서 이번 결정의 배경을 설명했습니다.
또, 앞으로 몇 분기 동안은 이런 회복 둔화 양상이 지속될 것이라고 경고했습니다.
하지만, 채권을 사들여 시장에 돈을 푸는 3차 양적 완화와 같은 '특단의 조치'는 나오지 않았습니다.
이번 문제가 지난 2008년 금융위기와 달리 미국의 부채 문제라는 점에서 단순히 유동성을 확대하는 것만으로는 한계가 있기 때문입니다.
연준은 다만 경제회복세를 지원하는 데 필요한 정책 수단을 검토할 것이라고 밝혀 양적 완화 카드가 나올 수 있는 여지는 남겼습니다.
이런 가운데, 국제신용평가사 S&P는 미 국가신용등급 강등에 이어 미국 내 만여 개의 지방 채권 등급을 AAA에서 AA+로 하향 조정했습니다.
이처럼 시장의 불확실성이 커지는 상황 속에서 연준이 던진 메시지에 투자자들이 어떻게 반응할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습니다.
MBN뉴스 천권필입니다. [ chonkp@mb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