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런던 북부의 토트넘에서 시작된 폭동이 영국 전역으로 확산될 조짐을 보이고 있습니다.
차에 불을 지르고 상가를 약탈하는 무법천지 상황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천권필 기자입니다.
【 기자 】
시뻘건 화염에 자동차가 불타고, 도로 곳곳에 연기가 피어오릅니다.
경찰이 도로를 차단하고 강경 시위대를 막아보려 하지만, 역부족입니다.
▶ 인터뷰 : 런던 시민
- "다들 미쳤어요. 점점 더 많은 사람이 폭동에 참여하고 있고, 아무도 그들을 막으려 하지 않아요."
지난 주말 토트넘에서 시작된 폭동이 사흘째 접어들면서 런던 곳곳을 무법천지로 만들었습니다.
리버풀과 버밍엄에서도 청년들이 상점을 약탈하고 경찰서에 불을 지르는 등 폭동은 이제 전국으로 확산될 조짐까지 보이고 있습니다.
피해가 커지자 영국 경찰은 폭력 시위자 수백 명을 체포하는 등 강경 대응에 나섰습니다.
휴가 중인 데이비드 캐머런 영국 총리도 급히 귀국길에 올랐고, 비상각료회의를 소집해 대책을 논의할 예정입니다.
▶ 인터뷰 : 테레사 메이 / 영국 내무장관
- "분명히 말하지만, 그들은 자신의 행동에 책임을 져야 합니다."
이번 사건은 경찰의 총격에 숨진 한 흑인 남성의 유가족이 과잉 진압에 항의하며 벌이던 평화적 시위가 폭동으로 번지면서 일어났습니다.
폭력 시위가 최초로 일어난 토트넘은 런던에서도 상당히 낙후된 지역으로 인종 간 대립과 경찰에 대한 반감이 컸던 곳입니다.
현지 언론들은 긴축 정책과 실업률 상승으로 어려운 삶에 불만을 품고 있던 젊은이들이 과격 행동으로 감정을 표출하고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MBN뉴스 천권필입니다. [ chonkp@mb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