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로존 3위 경제국인 이탈리아까지 구제금융 신세에 놓일지 모른다는 위기감이 확산하면서 유럽연합은 대책 마련에 고심하고 있는데요.
정작 이탈리아 정부는 큰 문제가 없다며 손을 놓고 있는 모습입니다.
임소라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간신히 그리스가 국가부도 사태를 넘기자, 이번에는 유로존 핵심국가인 이탈리아와 스페인의 디폴트 위기가 증폭되고 있습니다.
바호주 유럽연합 집행위원장은 회원국에서 긴급 서한을 보내고 유로존 핵심 국가들까지 금융위기에 흔들리는 상황이라고 경고했습니다.
바호주 위원장은 유럽 재정안정기금을 확충하고 모든 구제금융 조치를 시급하게 논의해야 한다고 촉구했습니다.
이탈리아의 공공부채 규모는 그리스의 5배에 이르고 있어 유럽재정안정기금이 보유하고 있는 자금을 모두 쏟아부어도 턱없이 부족합니다.
유럽중앙은행도 재정위기 국가의 국채를 사들이겠다고 시사해 급한 불 끄기에 나섰습니다.
무엇보다도 이탈리아가 스스로 부채를 줄이기 위해 허리띠를 졸라매는 모습을 보이지 않는 이상 전 세계 금융시장의 불안은 계속될 수밖에 없습니다.
하지만, 베를루스코니 총리는 연일 이탈리아 부채 문제는 과장됐을 뿐이라며 여론 달래기에 몰두하고 있습니다.
▶ 인터뷰 : 베를루스코니 / 이탈리아 총리
- "주식 시장은 고장 난 시계 같은 것입니다. 이틀에 한 번 정도만 제대로 시간을 가르칩니다."
나아가 베를루스코니 총리가 성추문으로 재판을 받고 있는 등 이탈리아의 복잡한 정계 상황도 디폴트 우려에 한몫하고 있습니다.
MBN뉴스 임소라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