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상 초유의 디폴트 사태를 막기 위한 부채 한도 협상 타결안이 미 하원을 통과했습니다.
이에 따라 상원 표결만 통과하면 미국은 일단 디폴트의 위기에서 벗어날 것으로 보입니다.
천권필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디폴트 마감 시한을 이틀 앞두고 극적으로 타결된 부채한도 증액안이 미 하원을 통과했습니다.
▶ 인터뷰 : 존 베이너 / 미 하원의장
- "찬성 269표, 반대 161표로 법안이 통과됐습니다."
이번 합의안에는 한계에 도달한 미 정부의 부채한도를 2조 1천억 달러 상향 조정하는 대신, 정부지출을 줄이는 내용이 포함돼 있습니다.
일차적으로 9천억 달러를 삭감하고, 앞으로 10년간에 걸쳐 총 2조 5천억 달러의 지출을 줄이기로 했습니다.
하지만, 공화당 강경파들은 국방지출을 지나치게 삭감했다며 타협안에 반발했습니다.
민주당 내에서도 세금 인상을 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반대의 목소리가 제기됐습니다.
이 때문에 가장 큰 고비로 여겨졌던 하원을 통과한 협상안은 디폴트 마감 시한인 내일(2일) 중에 상원 표결이 이뤄질 것으로 보입니다.
상원은 합의안에 대한 내부 반발이 적어 무난한 통과가 예상됩니다.
부채상한 증액안이 의회를 모두 통과한 뒤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서명을 받으면 미국은 디폴트 위기에서 벗어나게 됩니다.
그러나 이번 사태를 통해 미국의 리더십이 큰 상처를 입으면서 미국 경제의 신용이 회복될 수 있을지는 미지수입니다.
MBN뉴스 천권필입니다. [ chonkp@mb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