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군의 공격으로 130여 명이 사망해 가장 참혹한 하루를 보냈던 시리아에서 정부군의 유혈 진압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이웃을 돌아보는 이슬람교의 라마단이 시작됐는데도 기도 소리 대신 포성이 거리에 울려 퍼지고 있습니다.
박문영 기자입니다.
【 기자 】
이슬람의 신성한 달, 라마단을 하루 앞두고 정부군의 무차별 발포로 130여 명이 사망했던 시리아.
탱크가 점령한 거리에는 여전히 평화의 기운 대신 전운이 감돕니다.
이슬람 사원인 모스크의 곳곳에는 폭격의 흔적이 남았습니다.
유리창은 산산이 깨졌고, 벽에는 총탄이 무수한 구멍을 만들었습니다.
라마단 첫날, 또다시 정부군의 무차별 공격이 이뤄져 전국에서 10여 명의 사망자가 나왔습니다.
이슬람 신도들이 금식을 하며 종교의 가르침을 되새기는 라마단 기간에는 전쟁도 멈추는 것이 관례지만, 유혈 사태는 계속되고 있습니다.
밤에 열리는 기도 모임이 반정부 시위로 번질 것을 우려한 시리아 정부가 진압을 강화하고 있는 것입니다.
유럽연합 등 국제사회는 유감을 표하며 시리아 정부를 강력히 비난했습니다.
▶ 인터뷰 : 마이클 만 / 유럽연합 대변인
- "우리는 사태를 계속 지켜보며 시리아 정권에 경제적·정치적 압박을 가할 것입니다."
시리아뿐 아니라 시위가 계속되고 있는 리비아와 예멘, 이집트에서도 충돌이 예상됩니다.
라마단에 접어든 이슬람권이 핏빛으로 물들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MBN뉴스 박문영입니다. [ mypark@mb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