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미국이 일단 국가 부도 위기에서는 벗어났지만, 국가 신용등급 하락은 피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입니다.
게다가 양보 없는 정쟁이 벌어지는 동안 정파 갈등과 국민의 불신은 심해졌고, 국정 과제들은 밀려버렸습니다.
박문영 기자입니다.
【 기자 】
협상이 가까스로 타결되면서 미국은 국가 부도라는 사상초유의 사태를 피했습니다.
하지만, 수개월을 끌어온 협상은 세계 최강국의 위상에 큰 타격을 입혔습니다.
무엇보다 이번 합의안이 미봉책에 불과한 만큼 국가 신용등급 하락은 막을 수 없을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입니다.
재정의 상당 부분을 부채에 의존하는 현 상황을 근본적으로 바꾸지 않고서는 언제든 디폴트 위기가 재현될 가능성이 있기 때문입니다.
이번 협상 과정에서 격화된 정치적 대립도 문제입니다.
민주당과 공화당이 내년 대선을 앞두고 계속해서 마찰을 일으켜 미국의 국정 운영을 어렵게 할 것이라는 우려가 큽니다.
또, 진척 없는 논쟁으로 오랜 시간을 보내는 동안 FTA 이행법안 처리를 비롯한 미국 경제의 주요 현
중요한 시간을 정파적 대립으로 낭비했다는 비난 여론 속에 오바마 대통령의 지지율은 집권 이후 가장 낮은 40%대로 떨어졌습니다.
나라 안팎에서 추락해버린 미국의 신용도는 이번 협상 타결이 문제의 끝이 아니라 시작임을 시사하고 있습니다.
MBN뉴스 박문영입니다. [ mypark@mb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