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정부와 의회의 부채한도 증액 협상이 극적으로 타결됐습니다.
이에 따라, 미국은 국가 부도의 위기에서 벗어나게 될 것으로 보입니다.
이정호 기자의 보도입니다.
【 기자 】
미 백악관과 의회가 부채한도 증액 협상에 합의했습니다.
미 정부가 디폴트를 선언하기까지 채 이틀도 남지 않은 상황에서 이뤄진 극적인 합의였습니다.
▶ 인터뷰 : 버락 오바마 / 미국 대통령
- "상·하원의 양당 지도자들이 재정 적자를 감축하고 디폴트를 막는 방안에 합의했습니다."
이번 합의안의 핵심은 한계에 도달한 미 연방정부의 부채 한도를 증액하는 것입니다.
양측은 부채상한을 2조 1천억 달러가량 상향 조정하는 대신, 정부지출을 대폭 줄이기로 합의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특히 앞으로 10년간 1조 달러 규모의 지출 삭감을 즉각 시행하고, 국방 분야에서만 3천500억 달러를 줄이기로 했습니다.
이 합의안이 미 의회를 통과하고 오바마 대통령이 여기에 서명하면, 미 정부는 디폴트의 위기에서 벗어나게 됩니다.
▶ 인터뷰 : 버락 오바마 / 미국 대통령
- "앞으로 6개월 혹은 8개월, 12개월 안에 디폴트 위기에 다시 직면하지 않아도 되고, 우리 경제에 드리운 불확실성과 부채의 암운을 걷을 수 있게 됐습니다."
오바마 대통령은 의회가 며칠 안에 이 합의안을 승인해야 할 것이라며 조속한 처리를 촉구했습니다.
이처럼 두 달 넘게 끌어온 채무 협상이 사실상 마무리되면서 불안한 모습을 보였던 세계 금융시장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입니다.
MBN뉴스 이정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