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정부가 고속열차 사고 원인이 애초 발표와 달리 신호설비 고장 때문이라고 밝혔습니다.
이제는 중국 언론까지 나서 정부의 허술한 사고 조사와 수습 방식을 정면 비판하는 등, 중국민들, 단단히 화가 났습니다.
임소라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중국 정부는 고속열차 추돌 사고의 원인이 신호 설비와 관제 시스템의 결함 때문이라고 발표했습니다.
고장 난 열차를 뒤따라오던 열차에 빨간 신호가 전달돼 운행을 정지시켰어야 했는데, 고장난 신호등이 파란불을 켰고, 뒷 열차가 운행을 계속한 것입니다.
벼락이 떨어진 열차의 동력이 상실돼 참사가 일어났다고 주장하다가 사고 5일 만에 말을 바꾼 것입니다.
유가족의 분노는 극에 달했습니다.
사고 현장을 서둘러 수습하고 또 합의를 먼저 한 유가족에게는 더 많은 배상금을 준다며 유인책으로 합의를 종용한 것도 화근이었습니다.
▶ 인터뷰 : 유가족
- "무엇이 사고의 원인인지, 생존자를 살리려고 최선을 다했는지 정부에 묻고 싶습니다."
원자바오 총리는 사고 현장, 병원을 찾고 또 철저한 조사를 약속했지만 아직은 역부족입니다.
▶ 인터뷰 : 원자바오 / 중국 총리
- "사고 원인과 그 처리 방식에 대한 의문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여론을 신중하게 새겨들어야 합니다."
중국 언론도 이례적으로 정부를 정면 비판하고 있습니다.
관영방송 CCTV 진행자는 구조작업 종료 후 구조된 2살 아이를 언급하며 눈시울을 붉혔고, 왜 서둘러 현장이 정리됐는지 등 의문점을 조목조목 따졌습니다.
다른 간판 진행자 바이옌쑹씨는 더는 철도부에 대한 믿음을 가질 수 없다는 발언을 한 뒤 출연 정지를 당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MBN뉴스 임소라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