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레이빅이 과거 화학약품을 구매했다가 노르웨이 경찰의 감시 대상에 오른 적이 있지만, 경찰은 곧 감시를 그만뒀던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또, 총격 현장에 경찰이 있었으나 무기가 없어 대응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경찰이 이 사건에 대한 책임을 피하기 어려워졌습니다.
박문영 기자입니다.
【 기자 】
테러범 브레이빅이 경찰의 감시를 받았던 적이 있는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브레이빅은 지난 3월 폴란드 업체에서 의심스러운 화학약품을 대량으로 구입하면서 노르웨이 경찰과 정보국의 감시 대상 목록에 올랐습니다.
하지만, 화학약품 거래 자체는 합법이었고, 경찰은 특별히 이상한 점이 없다고 판단해 브레이빅에 대해 더 조사하지 않았습니다.
테러의 시발점이 된 폭발물 제조를 적발해내 참사를 막을 수 있었던 기회를 경찰이 놓쳐버린 것입니다.
이로써, 우토야에서 총격이 시작되고 1시간 반 뒤에야 도착해 늑장대응이라는 비난을 받는 경찰은 더욱 악화된 여론에 직면했습니다.
이런 가운데 우토야에서 사망한 희생자 가운데 경찰이 있다는 사실도 알려졌습니다.
뉴욕타임스는 경찰 복장을 한 브레이빅이 총을 난사하는 현장에는 진짜 경찰도 있었지만, 정작 총을 가지고 있지 않았다고 전했습니다.
캠프에서 수년간 치안 활동을 해온 경찰관도 갑작스럽게 나타난 범죄자 앞에서 결국 무력하게 살해당했습니다.
범죄율이 낮아 경찰이 일반적으로 무기를 소지하지 않는 노르웨이에서 이 사건을 계기로 경찰의 무장 필요성을 주장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습니다.
MBN뉴스 박문영입니다. [ mypark@mb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