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분별한 해킹을 일삼은 영국의 타블로이드가 결국 폐간됐지만, 소유주인 언론 재벌 루퍼트 머독에 대한 비판은 잦아들지 않고 있습니다.
게다가 회사 측이 이미 4년 전 해킹 관행을 알아채고도 숨겼다는 주장이 나오면서 머독은 위기를 맞았습니다.
박문영 기자입니다.
【 기자 】
정치인과 왕실 인사, 연예인들의 사생활을 캐내 보도해온 영국의 타블로이드 '뉴스오브더월드'.
유명인사뿐 아니라 살해된 소녀의 휴대전화까지 해킹해 논란이 되면서 결국 폐간됐습니다.
▶ 인터뷰 : 윌슨 로즈 / 런던 시민
- "잘못했다면 그 결과를 받아들여야죠. 그들은 분명히 잘못했으니 (벌을 받는다는) 전례를 남겨야 합니다."
▶ 인터뷰 : 제임스 머독 / 뉴스오브더월드 모회사 회장
- "유감스럽게 생각합니다. 이 회사의 특정인들이 해온 (해킹과 같은) 관행은 분명히 우리가 믿는 저널리즘의 질과 기준에 들어맞지 않습니다."
뉴스오브더월드의 모회사 회장 제임스 머독은 언론 재벌 루퍼트 머독의 아들이자 후계자여서 비난의 화살이 머독 부자를 향하고 있습니다.
이런 가운데 영국 인디펜던트지는 뉴스오브더월드의 모회사 간부들이 해킹 관행을 알면서도 은폐했다는 새로운 주장을 내놨습니다.
기자들이 해킹을 광범위하게 행하고 있으며 경찰에 뒷돈까지 줬다는 사실이 4년 전 회사 내부 조사를 통해 파악됐다는 것입니다.
파문이 커지면서 루퍼트 머독이 공들여온 위성방송 '스카이'의 인수 작업에 빨간불이 켜졌습니다.
경찰이 대대적인 수사를 시작한 상황에서 은폐 주장이 사실로 밝혀지면 머독은 더욱 큰 타격을 받게 될 것으로 보입니다.
MBN뉴스 박문영입니다. [ mypark@mb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