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전 세계 인신매매의 실태를 보고한 미국도 이 문제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습니다.
백악관에서 몇 블록 떨어진 워싱턴 D.C.에서도 해가 지면 매춘 알선업자들이 판을 칩니다.
그 실태를, 김희경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바삐 움직이는 미국의 수도 워싱턴 D.C.
해가 지고 밤이 되면 전혀 다른 광경이 펼쳐집니다.
대통령이 잠든 백악관은 도로 끝에 보이는 장식물과 같아 보입니다.
매춘부 가운데에는 인신매매로 끌려온 어린아이와 십 대가 많습니다.
▶ 인터뷰 : 티나 프런트 / 피해자 보호단체 창립자
- "모든 수익은 소개업자에게 돌아가고, 피해 아동과 여성들은 매일 밤, 폭행당하면서 강제로 거리로 나가야 합니다."
이 지역은 시내 한복판으로, 소위 인신매매 단속이 이루어지는 곳으로 알려졌습니다.
최근에는 대로변에 있는 한 건물에 경찰이 들이닥쳐 매춘업자가 검거되기도 했습니다.
심지어 외국 공관거리에서는 자택 내에서 구조된 현대판 노예도 있었습니다.
아프리카에서 가사 도우미 자리를 소개받았던 여성은 극단적인 상황을 경험해야 했습니다.
▶ 인터뷰 : 아프리카 출신 피해자
- "처음 미국에 와서부터 밤낮없이 일했습니다. 너무 절박한 상황 속에서 차라리 죽는 게 낫겠다고 생각하기도 했습니다."
경찰도 단속에 나서고는 있지만, 워싱턴 D.C.의 매춘업은 매년 수백만 달러를 벌어들이는 사업으로 자리 잡았습니다.
무엇보다 세계 다른 곳과 마찬가지로 수요가 전혀 줄지를 않는다는 것이 문제입니다.
MBN 뉴스 김희경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