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의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극동 지역을 방문해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러시아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벌일 가능성이 제기됐습니다.
실현 가능성은 아직 불투명하지만,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는데요.
천권필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북중 정상회담에 이어 이번에는 북러 정상회담이 추진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복수의 연해 지방 당국자와 러시아 치안 당국자는 일본 교도통신을 통해 현지에서 북러 정상회담 준비가 진행 중이라고 밝혔습니다.
현지 관리들은 오는 30일쯤 블라디보스토크 교외나 북한 국경에 인접한 하산 지역에서 정상회담을 여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습니다.
실제로 정상회담이 성사되면 김 위원장은 2002년 블라디미르 푸틴 당시 러시아 대통령과 회동한 이후 9년 만에 다시 러시아를 방문하게 됩니다.
양측은 러시아의 대북 경제원조와 북핵 6자회담 재개 방안 등을 논의할 것으로 보입니다.
북한의 경제특구인 나선시 개발에 러시아를 끌어들이려는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오고 있습니다.
특히, 김 위원장이 중국에 이어 서둘러 러시아를 방문하는 것은 외교적 고립에서 벗어나고 경제적 실리까지 챙기려는 행보로 풀이됩니다.
하지만, 과거 러시아 정부가 김 위원장을 영접할 준비를 한 뒤에도, 회담이 불발된 적이 있기 때문에, 북러 정상회담이 현실화될지는 아직 미지수입니다.
MBN뉴스 천권필입니다. [ chonkp@mb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