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내년 여름까지 3만여 명의 아프간 주둔 미군을 철수시키겠다고 밝혔습니다.
막대한 전쟁 비용에 대한 국내 비판을 고려해 신속한 철군을 결정한 것으로 보입니다.
박문영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대국민 연설을 통해 아프간 철군에 대한 최종 계획을 발표했습니다.
아프간에 주둔하고 있는 10만여 명의 미군 가운데 3만 3천 명을 내년 여름까지 철수시킨다는 계획입니다.
이후 2014년까지 남아있는 모든 병력을 철수하고 아프간에 치안권을 넘겨줄 예정입니다.
철군은 다음 달부터 시작되며, 올해 말까지 먼저 1만 명의 병력이 철수하게 됩니다.
▶ 인터뷰 : 오바마 / 미국 대통령
- "우리의 임무는 전투에서 지원으로 바뀔 것입니다. 이 전환의 과정은 2014년까지 완료될 것이고, 아프간 국민은 자신들의 안전을 스스로 책임질 것입니다."
오바마 대통령은 알 카에다의 세력 약화로 철군을 시작할 수 있게 됐지만, 알 카에다에 대한 경계를 늦추지는 않겠다고 말했습니다.
▶ 인터뷰 : 오바마 / 미국 대통령
- "이번 철군은 전쟁을 마무리 짓겠다는 우리 노력의 끝이 아닌, 시작입니다."
전쟁이 길어지고 미국이 재정 적자에 시달리는 상황에서 철군을 원하는 정치권과 국민의 요구는 커져 왔습니다.
이 때문에 '점진적인 철군'을 주장한 군 당국의 반대에도 신속하게 철군하는 방침을 택한 것으로 보입니다.
하지만, 오사마 빈 라덴 사살 이후 불안이 계속되고 있는 아프간에서 미군 철수 이후 더 큰 동요가 일어나지 않을까 우려는 계속되고 있습니다.
MBN뉴스 박문영입니다. [ mypark@mb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