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선이 확정된 반기문 총장도 임기 초반에는 세계 각국으로부터 능력을 의심하는 회의적인 시선을 받았는데요, 이를 신뢰와 지지로 바꾼 것은 외유내강의 '반기문표 리더십'이었습니다.
박문영 기자입니다.
【 기자 】
"반 총장은 패배할 수밖에 없다."
"반기문은 역대 유엔 사무총장 중 가장 무능하다."
임기 시작 시점에 반기문 총장을 향했던 회의적인 시선은 임기 중반까지도 이어졌습니다.
그러나 반 총장은 임기 동안 겸손하면서도 강단 있는 '반기문표 리더십'을 발휘해 전 세계의 지지를 받는 지도자로 우뚝 섰습니다.
반 총장은 기후 변화를 주요 의제로 만들고, 유엔에 여성 인권 기구를 설치하는 등 조용히 세계의 흐름을 선도했습니다.
중동의 민주화 사태를 맞아서는 유엔의 개입을 즉각적으로 주도하면서 결단력 있는 모습을 보여줬습니다.
▶ 인터뷰 : 반기문 / 유엔 사무총장 (지난 2월)
- "(평화 시위에 대한 폭력은) 절대 용납될 수 없습니다. 당장 이를 멈춰야만 합니다."
이라크나 팔레스타인과 같은 교전 지역도 몸을 사리지 않고 방문해 평화를 향한 진정성을 보였습니다.
미얀마와 아이티가 자연재해로 신음할 때 구호와 지원을 이끈 것도 반 총장이었습니다.
▶ 인터뷰 : 반기문 / 유엔 사무총장 (2010년 1월)
- "국제 사회가 당신들과 함께하고 있다고 말하러 이곳 아이티에 왔습니다. 도움은 이미 시작됐습니다."
유엔 내에서 한 달에 지구 한 바퀴를 돌았다는 평을 들을 만큼 '발로 뛰는 지도자'였던 반기문 총장.
한국인으로서는 처음, 아시아인으로서는 두 번째로 유엔 사무총장 자리에 오른 그의 두 번째 임기에 세계인들이 기대를 걸고 있습니다.
MBN뉴스 박문영입니다. [ mypark@mb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