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수록 전 세계 금연 움직임이 강력해지고 있습니다.
미국 식품의약국은 내년 9월부터 담배의 폐해를 적나라하게 보여주는 경고 사진을 모든 담뱃갑에 표시하도록 했습니다.
김희경 기자입니다.
【 기자 】
담배를 피우는 남성의 목에 구멍이 나 있고, 구멍에서도 담배연기가 나옵니다.
어린 아기는 담배 연기에 괴로워합니다.
왼쪽에는 건강한 폐가, 오른쪽에는 흡연으로 인해 치명적인 폐질환에 걸린 폐가 적나라하게 보입니다.
보기만 해도 끔찍한 이 사진들은 미국 식품의약국인 FDA가 공개한 새로운 담뱃갑 흡연 경고 사진들입니다.
폐 수술로 가슴 부위를 절개한 남성의 사진에는 '흡연은 당신을 죽일 수 있습니다'라는 직설적인 문구가 적혀 있습니다.
흉측하게 망가진 치아와 입술, 그리고 산소호흡기를 착용한 중환자의 사진은 섬뜩하기까지 합니다.
내년 9월부터 흡연자들은 담배 한 갑을 살 때마다 이런 사진을 봐야 합니다.
크기도 담뱃갑의 절반을 덮게 돼 있어 애써 외면하기도 어렵습니다.
FDA는 강력한 경고문이 흡연의 위험성을 알려 흡연 관련 질병과 사망자를 줄이는데 기여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현재 미국에서 전 국민의 20%가 흡연자로, 매년 흡연 관련 질병으로 44만 명이 목숨을 잃고 있습니다.
한편, 필립모리스를 비롯한 담배업체들은 이번 조치가 헌법이 보장하는 표현의 자유를 위반한 것이라며 강력히 반발하고 있습니다.
MBN뉴스 김희경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