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스민 혁명으로 튀니지에서 쫓겨난 벤 알리 전 대통령이 35년형을 선고받은 가운데, 속아서 망명했다는 주장을 제기했습니다.
유혈 사태가 이어지고 있는 시리아에서는 대통령이 개헌 논의를 위한 대화를 제의했지만, 시위의 기세를 꺾지 못했습니다.
천권필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시민혁명에 쫓겨 사우디아라비아로 망명한 벤 알리 전 튀니지 대통령.
튀니지에서 자신에 대한 재판이 시작되자, 즉각 성명을 내고 자신의 망명이 속임수에 의해 이뤄졌다고 주장했습니다.
가족을 사우디의 제다에 내려놓고 나서 되돌아오려 했지만, 비행기 승무원들이 자신을 두고 떠나버렸다는 것입니다.
또, 자신은 대통령직에서 물러난 적이 없으며 튀니지에서 도피한 것도 아니라고 강조했습니다.
이런 가운데, 튀니지 법정은 벤 알리와 부인 레일라에게 공공자금 유용 혐의를 적용해 35년 형을 선고했습니다.
튀니지는 이번 재판을 앞두고 벤 알리의 송환을 요구했지만, 사우디는 이를 거부했습니다.
석 달째 시위가 계속되고 있는 시리아에서는 알-아사드 대통령이 개헌을 논의하기 위한 국민 대화를 제안했습니다.
▶ 인터뷰 : 바사르 알-아사드 / 시리아 대통령
- "우리는 개혁을 논의하기를 원합니다. 하지만, 파괴 공작원들과 진짜 개혁가들을 분리해야 합니다."
또, 최근 시위 사태는 파괴공작원들의 선동에서 비롯됐다며 물러날 뜻이 없음을 분명히 밝혔습니다.
하지만, 시리아 시민들은 대국민 연설이 끝난 뒤 거리로 나와 대통령의 퇴진을 촉구했습니다.
▶ 인터뷰 : 시리아 시민
- "우리는 이런 연설을 41년 동안 들어왔어요. 통합, 자유와 같은 약속 중 어떤 것도 이뤄지지 않았어요."
여기에 국제사회도 아사드 대통령을 겨냥한 추가 제재를 검토하면서 독재 정권에 대한 압박의 수위를 높이고 있습니다.
MBN뉴스 천권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