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시간으로 오늘 새벽, 전 세계인들이 어둠이 삼켜버리는 달을 보려고 밤 하늘을 살폈습니다.
호주를 방문한 달라이 라마는 영어 농담을 알아듣지 못하며 당황하는 인간적인 모습을 보여 화제를 모았습니다.
김희경 기자입니다.
【 기자 】
어두운 밤하늘에 떠있는 둥근 달.
표면 전체가 보이던 달은 점점 작아집니다.
해와 달 사이에 우리의 지구가 자리 잡으면서 달에 그림자를 드리웁니다.
어둠이 엄습해오더니 이윽고 달을 삼켜버리고 맙니다.
중동에서 아프리카, 호주 전역에서 관측된 개기 월식 장면입니다.
전 세계인들은 쉽게 볼 수 없는 달이 사라지는 장면을 보기 위해 망원경을 들고 밖으로 나섰습니다.
호주의 한 방송에 출연한 티베트의 영적 지도자, 달라이 라마.
앵커 칼 스테파노빅은 아들이 들려준 농담을 해도 되겠느냐고 물었고, 달라이 라마는 흔쾌히 농담을 하라고 권유했습니다.
스테파노빅은 '하루는 달라이 라마가 피자가게에 들어갔다'며 농담을 시작하는데, 달라이 라마가 '피자가게'의 영어식 표현을 이해하지 못해 시작부터 어수선해집니다.
설명을 들은 후 달라이 라마는 너무도 진지한 모습으로 농담을 듣습니다.
▶ 인터뷰 : 스테파노빅 / 호주 앵커
- "'모든 것이 들어간 (피자) 하나를 주세요'라고 말합니다. (그게 뭐죠?)"
정적이 흐르고 달라이 라마는 어리둥절해하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모든 것이 하나에 들어간"이라는 말은 불교를 일컬을 때 하는 말로, 모든 것이 하나로 연결돼 있다는 불교 사상을 희화화한 것입니다.
MBN뉴스 김희경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