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솟은 유가에도 불구하고 석유수출국기구, OPEC이 올해 원유 생산량을 유지하기로 했습니다.
곧바로 국제유가가 급등하는 등 세계 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적지 않을 것으로 보입니다.
황재헌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세계 기름 값을 쥐락펴락하는 석유수출국기구가 올해 원유 생산 계획을 확정했습니다.
생산량을 늘릴 거라는 예상이 많았지만, 지금의 하루 생산량 2,480만 배럴을 유지하기로 했습니다.
▶ 인터뷰 : 엘 바드리 / OPEC 사무총장
- "우리는 한 국가가 원유를 생산하지 않아도 문제가 없을 만큼 시장에 충분한 양의 원유를 공급하고 있습니다."
애초 사우디아라비아와 쿠웨이트 등 걸프 지역 4개 회원국은 증산을 요구했습니다.
지금의 생산량 아래에선 서방 경제가 침체에 빠져 결국 기름 값이 급락할 수 있다는 겁니다.
하지만, 이란과 이라크 그리고 베네수엘라 등이 반대했습니다.
굳이 산유국이 급락을 걱정해 생산량을 늘릴 필요가 없다는 논리입니다.
▶ 인터뷰 : 알리아바디 / 이란 대표단
- "OPEC에서는 모든 이슈에서 합의가 꼭 이뤄져야 합니다. 어떤 이슈든 오늘 우리가 생각하는 것과 비슷한 문제가 발생할 것입니다."
이면에서는 수니파인 사우디와 시아파인 이란 사이에 정치적인 갈등이 심해 결렬됐다는 분석도 나옵니다.
생산량이 동결됐다는 소식에 국제유가는 급등했습니다.
북해산 브렌트유가 배럴당 1달러 올라 118달러대를 기록했고 서부텍사스산 원유는 다시 배럴당 100달러를 돌파했습니다.
석유수출국기구 회원국은 세계 원유 생산량의 40%를 담당하고 있어 유가의 고공행진은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보입니다.
MBN뉴스 황재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