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버트 킹 미국 북한인권 특사는 북한에 식량을 지원하더라도 쌀은 보내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또한, 미국 정부와 우리 정부가 식량 지원 문제를 놓고 미묘한 온도 차를 보이고 있다는 뜻도 내비쳤습니다.
임소라 기자의 보도입니다.
【 기자 】
미국의 대북 식량지원 여부에 관심이 높아진 가운데 지난달 말 북한에 다녀온 킹 특사가 하원 외교위원회 청문회에 출석했습니다.
킹 특사는 대북 지원식량이 군으로 넘어가는 것을 막기위해 "쌀을 제공하지는 않을 것"이며 "식량 배분 장소에 한국어가 가능한 모니터 요원을 배치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또한, 기존에 미국이 북한에 지원한 식량 잔여분 2만여 톤에 대한 명확한 해결이 필요하다고 주장했습니다.
킹 특사는 또 식량 지원 여부가 결정되지 않았다면서도 "한국은 미국이 식량지원을 하지 않기를 원하지만 동시에 한국 내 비정부기구의 식량 지원은 허용하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나아가 한국과 미국 정부가 긴밀한 관계가 있으면서도 일부 이슈에 대해서는 동의하지 않는다고 강조했습니다.
킹 특사의 이 같은 발언은 구체적인 식량 지원 시기와 방식을 두고 두 정부 사이에 미묘한 온도 차가 있다는 것으로 풀이됩니다.
특히 북한의 정상회담 접촉 폭로 이후 남북관계가 경색된 가운데 미국의 북한 식량 지원문제는 더욱 민감한 사안이 되고 있습니다.
한편, 킹 특사는 북한에 대한 외부 정보 유입을 위해 대북방송에 대한 지원과 북한주민들에게 다가갈 수 있는 뉴미디어 사용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말했습니다.
MBN뉴스 임소라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