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에서 16명의 목숨을 앗아간 슈퍼 박테리아 사태에 대해 책임공방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애초 오염원으로 지목된 스페인은 피해가 급증하고 있다며 법적 대응도 시사했습니다.
김희경 기자입니다.
【 기자 】
슈퍼박테리아로 불리는 장 출혈성 대장균의 오염원으로 지목됐던 스페인산 오이에 대해 유럽연합, EU는 경보를 해제했습니다.
▶ 인터뷰 : 아이그너 / 독일 농업장관
- "오염원을 아직 확실히 규명할 수가 없습니다. 해당 박테리아가 인체에서도 나타나 오염원을 알아내려고 쉬지 않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스페인은 안달루시아산 오이가 어디에서 감염됐는지 확인되지 않았는데도 모든 책임이 스페인에 돌려지고 있다고 반발했습니다.
▶ 인터뷰 : 아길라르 / 스페인 농업환경장관
- "스페인이 부당하게 입은 피해에 대해 독일에 책임을 묻는 바입니다. 스페인 무역은 상당한 피해를 봤고, 이에 대한 보상을 받아야 합니다."
스페인은 유럽 각국의 채소 수입 금지로 주당 2억 달러, 우리 돈으로 2,150억 원의 손해를 보고 있습니다.
EU는 오염원을 확실히 규명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 인터뷰 : 달리 / EU 보건·소비자 담당
- "스페인산 오이가 오염원이라는 독일 당국의 초기 의혹은 현재까지의 조사 결과에서 확인되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독일과 러시아, 덴마크, 체코, 룩셈부르크, 헝가리, 스웨덴, 벨기에는 이미 스페인산 오이와 상추의 수입을 금지했습니다.
프랑스는 투명한 정보 공개를 촉구하며 독일과 스페인에 불만을 나타냈습니다.
러시아는 혼란이 지속되면 모든 EU 국가의 채소 수입을 아예 금지하겠다고 밝혔습니다.
MBN뉴스 김희경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