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슬란드에서 발생한 화산재가 오늘(24일) 영국에 도달할 것으로 예보되면서 항공기 이착륙이 차질을 빚을 것으로 보입니다.
지난해 유럽을 덮친 최악의 항공대란 사태가 재현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천권필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주차된 차들이 화산재로 뒤덮여 있습니다.
아이슬란드 그림스보튼 화산에서 뿜어져 나온 화산재가 바람을 타고 남부 마을을 덮친 것입니다.
한 치 앞도 분간하기 어려운 상황으로 차량 운행이 전면 통제됐습니다.
현재 화산재 구름은 영국 북부 지역으로 향하고 있습니다.
영국 화산재 예보센터는 화산재가 오늘(24일) 오후쯤 스코틀랜드와 아일랜드 상공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보했습니다.
아일랜드를 방문 중인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운행이 금지될 것에 대비해 런던으로 떠나는 일정을 하루 앞당겼습니다.
스코틀랜드에서는 수십 편의 항공기 운항이 취소됐고, 항공사들은 화산재의 움직임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습니다.
▶ 인터뷰 : 파누 말퀴스트 / 아이슬란드인
- "어제부터 항공편이 지연되고 있어요. 오늘이나 내일은 운항이 재개되겠죠."
유럽은 지난해 4월에도 화산재가 확산하면서 항공기 운항이 6일간 중단돼 1천만 명이 넘는 여행객들의 발이 묶였습니다.
유럽항공관제청은 그러나, 지난번과 같은 항공대란 사태가 다시 발생할 가능성은 작다고 밝혔습니다.
▶ 인터뷰 : 브라이언 프린 / 유럽항공관제청 대표
- "지난해와 같은 혼란이 또다시 일어나지는 않을 것입니다. 화산 활동이 이미 약화하고 있습니다."
100년 만에 최대 폭발을 일으킨 그림스보튼 화산의 화산재가 어디를 향할지 유럽 대륙 전체가 긴장하고 있습니다.
MBN뉴스 천권필입니다. [ chonkp@mb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