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대국민 연설을 통해 중동과 북아프리카 지역에 대한 새로운 정책 구상을 밝혔습니다.
민주주의로 전환하는 아랍국가에 대규모 경제지원을 하겠다고 약속했습니다.
이정석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내놓은 새 중동구상의 핵심은 민주화 개혁을 촉진하기 위한 대규모 경제 지원입니다.
민주주의로 전환하는 아랍 독재국가들에게 대대적인 경제적 인센티브를 제공하겠다는 것입니다.
2차 세계대전으로 폐허가 된 유럽을 재건하기 위해 경제 지원을 추진했던 '마셜 플랜'의 중동판입니다.
▶ 인터뷰 : 버락 오바마 / 미국 대통령
- "튀니지와 이집트가 민주화로 인한 혼란에서 벗어나도록 돕고, 선거를 통해 새로 구성되는 정부를 지지해야 합니다."
오바마 대통령은 우선, 독재정권을 몰아낸 이집트에 20억 달러, 우리 돈으로 2조 원 규모의 경제 지원을 약속했습니다.
또, 중동과 북아프리카 지역의 민간 경제를 활성화하기 위해 20억 달러 이상을 투자하겠다고 강조했습니다.
정부의 무력 공격으로 사상자가 속출하고 있는 리비아와 시리아 독재자에게는 공개적으로 퇴진을 요구했습니다.
이밖에, 교착상태에 빠진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간 평화협상과 관련해 이스라엘의 양보를 전제로 한 중재안을 내놨습니다.
▶ 인터뷰 : 버락 오바마 / 미국 대통령
-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의 국경은 서로 동의하에 1967년 중동전쟁 이전의 경계에 근거해야 합니다."
하지만,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와 정상회담을 하루 앞두고 이 같은 언급이 나오면서 강한 반발을 부를 것으로 예상됩니다.
MBN뉴스 이정석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