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가 새 IMF 총재가 될지를 놓고 이미 유럽과 신흥국 사이에서는 치열한 신경전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유럽과 미국이 독식해오던 구도를 깨트려야 한다는 신흥국가들의 움직임이 그 어느 때보다 두드러지고 있습니다.
보도에 임소라 기자입니다.
【 기자 】
1946년부터 지금까지 IMF총재는 모두 유럽 출신 인사였습니다.
4명은 프랑스인이고 2명은 스웨덴, 나머지는 벨기에 독일인 등이었습니다.
IMF 총재를 유럽인이 맡고 세계은행 수장은 미국에서 차지하는 등 세계 금융기구는 서구권에서 독식한 것이 사실입니다.
신흥 개발국들은 이제는 세계 경제를 실질적으로 이끄는 것이 자신들이라며 총재직을 노리고 있습니다.
▶ 인터뷰 : 그로스 / 유럽정책연구소
- "유럽은 IMF의 많은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동시에 IMF에 가장 많은 빚을 지고 있다는 사실을 알아야 합니다. 더는 자동으로 유럽인이 수장을 맡을 수 없습니다."
먼저 심섹 터키 재무장관이 도전 의사를 밝혔고, 지분율이 높아진 중국에서는 주민 IMF 총재 특별고문이 후보군으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브라질과 멕시코 남아프리카공화국 재무 관료들도 거론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유럽권은 유럽발 재정위기를 해결하려면 유럽출신이 적임자라고 맞서고 있습니다.
라가르드 프랑스 재무장관과 고든 브라운 영국 전 총리 등이 물망에 올랐습니다.
▶ 인터뷰 : 메르켈 / 독일 총리
- "신흥국에서 IMF와 세계은행 수장이 나와야 한다는 주장이 있다는 것을 압니다. 하지만, 현재 직면한 많은 문제는 유로존과 관련된 것들입니다."
유럽과 신흥개발국 간의 이해관계가 크게 엇갈리면서 결국 IMF의 최대 지분을 보유한 미국이 어느 쪽의 손을 들어주느냐에 각국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습니다.
MBN뉴스 임소라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