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비아의 독재자 카다피의 부인과 딸이 리비아를 떠나 튀니지로 도피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반정부 시위대의 압박에 굴복한 정치적인 망명으로 분석됩니다.
윤호진 기자입니다.
【 기자 】
카다피의 부인 사피아와 딸 아이샤가 리비아 국경을 넘어 튀니지로 간 지는 벌써 수일이 지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로이터통신은 튀니지 보안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카다피의 부인과 딸이 지난 14일 튀니지로 떠났면서 현재 드제르바라는 섬에 있다고 보도했습니다.
또, 카다피의 부인과 딸이 어제 드제르바를 떠나야 했지만, 아직도 그대로 머물고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드제르바는 앞서 리비아의 석유장관 슈크리 가넴이 망명한 장소와 동일한 곳입니다.
그러나 카다피의 부인과 딸이 가넴 장관과 함께 있을 가능성은 작은 것으로 관측되고 있습니다.
리비아 정부는 카다피 부인과 딸의 튀니지 망명 소식에 이렇다 할 언급을 내놓지 않고 있습니다.
하지만, 카다피의 부인과 딸이 망명한 것이 맞는다면 흔들리는 카다피 정권에는 큰 타격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특히 딸 아이샤는 불과 한 달 전까지만 해도 수차례 대국민 지지를 호소하며 정권 유지에 큰 몫을 했기 때문입니다.
▶ 인터뷰 : 아이샤/ 카다피 외동딸 (4월15일)
- "아버지의 퇴진을 요구하는 건 리비아 국민에 대한 모욕입니다. 아버지는 리비아가 아닌 여러분의 마음속에 있기 때문입니다."
이런 가운데 카다피 체포 영장을 신청한 국제형사재판소, ICC는 카다피에 대한 압박 수위를 높였습니다.
모레노-오캄포 수석검사는 카다피의 측근이나 군이 카다피의 반 인류 범죄를 감추려고 한다면 함께 처벌받을 것이라고 경고했습니다.
MBN뉴스 윤호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