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 바샤르 알-아사드 시리아 대통령의 자산을 동결하는 등 제재를 단행했습니다.
반정부 시위에 대한 정부의 유혈 진압으로 사망자가 속출하면서 직접 행동에 나선 것인데요.
천권필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미 국무부가 아사드 시리아 대통령과 핵심 측근 인사 6명을 대상으로 제재를 단행한다고 발표했습니다.
시리아 정부가 반정부 시위대에 대한 폭력을 멈추고 민주주의 체제로 이행하도록 하기 위한 것입니다.
이에 따라 아사드 대통령의 미국 내 모든 자산이 동결되며 미국과 거래도 금지됩니다.
시리아군과 경찰의 유혈 진압으로 아사드 대통령이 제재 대상이 되기는 이번이 처음입니다.
파루크 알-샤라 부통령과 아델 사파르 총리 등 정부 주요 인사들도 이번 제재 대상에 포함됐습니다.
힐러리 클린턴 국무장관도 시리아 정부의 폭력 진압에 우려를 표시하면서 아사드 정권에 대한 추가 제재에 나설 것이라고 경고했습니다.
하지만, 시리아의 유혈 사태는 진정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습니다.
시위가 시작된 이후 두 달 동안 850여 명이 숨지고, 수천 명의 시민이 체포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정부의 유혈 진압을 피해 레바논으로 탈출하는 행렬도 늘고 있습니다.
▶ 인터뷰 : 모하마드 / 시리아 탈출 주민
- "그는 대통령도 아닙니다. 우리를 보호하라고 뽑았지만, 오히려 우리를 쫓아내고 있습니다."
미국이 시리아 대통령의 축출까지 염두에 둔 제재를 단행하면서 두 달 넘게 이어진 시리아 사태가 새 국면에 접어들고 있습니다.
MBN뉴스 천권필입니다. [ chonkp@mb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