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950년 6월 25일에 김일성이 남침한 것이 구소련의 승인 아래 이뤄졌다는 사실은 잘 알려져 있죠.
그런데 스탈린이 승인을 거부하다 미국의 비밀문서 때문에 이를 번복했다는 주장이 나왔습니다.
김희경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헨리 키신저 전미 국무장관은 저서 '중국에 관하여'에서 김일성이 1950년 모스크바를 방문했을 때, 스탈린이 남침을 승인하면서 미국이 개입하지 않을 것이라는 확신을 나타냈다고 밝혔습니다.
승인을 거부하다 태도가 돌변한 데에는 스파이망을 통해 입수한 미국의 극비문서가 작용했다는 설명입니다.
이 문서는 1949년에 트루먼 미 대통령이 승인한 국가안보정책 보고서입니다.
문서는 "한국을 미국의 극동 방어선 외곽에 둔다"는 점을 명시하고 있습니다.
키신저는 소련 최고의 이중 스파이로 기록된 영국 정보부 출신 도널드 매클린이 소련에 넘긴 것으로 추정했습니다.
매클린은 영국 케임브리지대 출신으로, 2차 세계대전 후 미국의 핵무기 정보와 유럽원조계획인 마셜플랜을 소련에 넘겼습니다.
당시 극동방어선에서 한반도와 대만을 제외한다는 이른바 '애치슨 라인'은 1950년 1월, 딘 애치슨 국무장관이 연설에서 밝힌 내용입니다.
한편, 키신저는 해당 보고서의 목적과 애치슨 장관의 연설은 중국과 소련을 이간질하려는 계산이 담겨 있었다고 설명했습니다.
애치슨은 내셔널 프레스 클럽 연설에서 중국의 독립을 위협하는 것은 소련이라며, 중국이 독자적인 길을 걸어야 한다고 제안했습니다.
특히 국익을 바탕으로 한 새로운 미-중 관계를 제안해, 1970년 미-중 국교 정상화 구상의 기초가 됐다는 설명입니다.
MBN뉴스 김희경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