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사마 빈 라덴을 사살한 이후 처음으로 미국 본토에서 폭탄테러를 감행하려던 일당 두 명이 붙잡혔습니다.
뉴욕 엠파이어스테이트 빌딩을 폭파하려 했습니다.
윤호진 기자입니다.
【 기자 】
테러를 모의한 일당은 알제리계 미국인 한 명과 모로코계 미국인 한 명 등 모두 두 명입니다.
이들은 뉴욕의 상징인 엠파이어스테이트 빌딩과 맨해튼 한복판에 있는 유대교 예배당을 노렸습니다.
총과 수류탄을 구입해서 두 건물을 모두 폭파하려고 했습니다.
하지만, 무기 판매상으로 위장한 사복경찰의 함정수사에 걸리면서 테러는 무산됐습니다.
▶ 인터뷰 : 블룸버그 / 뉴욕 시장
- "뉴욕 경찰은 이들을 예의주시해왔습니다. 무고한 뉴욕 시민들이 희생되기 전에 체포할 수 있었습니다."
경찰 조사에서 이들은 무슬림들이 전 세계에서 '개'처럼 취급받는 데 화가 나서 테러를 감행하려 했다고 말했습니다.
알-카에다나 기존의 다른 테러조직과는 관련이 없는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하지만, 빈 라덴 사망 이후 미국 본토에서 감행된 첫 테러 모의였습니다.
특히 이번처럼 기존 테러조직과 연계가 없는 자생적인 테러범들, 이른바 '외로운 늑대'의 단독 테러 가능성이 커지면서 미국은 바짝 긴장한 모습입니다.
이런 가운데 파키스탄에서는 반미 감정이 고조되면서 빈 라덴을 옹호하는 대규모 시위가 열렸습니다.
▶ 인터뷰 : 압둘 자바 아바씨 / 변호사
- "우리는 아보타바드에서 지난 2일 사살된 빈 라덴 사건에 항의하려고 시위를 벌이고 있습니다."
파키스탄 정부 역시 미국 대사를 소환해 빈 라덴 사살작전은 파키스탄의 주권을 침해한 것이라고 항의했습니다.
미국은 그러나, 9·11 테러를 감행한 빈 라덴은 적법한 공격대상이었다는 점을 거듭 강조했습니다.
MBN뉴스 윤호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