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빈 라덴 사살'에 대한 항의 시위가 아랍권에서 전 세계로 확대되고 있습니다.
영국의 미 대사관 앞에서는 빈 라덴을 지지하는 세력과 비난하는 세력 간에 맞불 시위가 벌어졌습니다.
이정호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런던의 미국 대사관 앞에 100여 명의 빈 라덴 지지자들이 반미 구호를 외치고 보복공격을 주장했습니다.
이들은 무릎을 꿇고 빈 라덴을 위해 기도했으며 미국이 빈 라덴의 시신을 가족들에게 돌려줘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시위자들은 "또 다른 테러공격이 일어나는 것은 시간문제일 뿐"이라며 미국과 오바마는 지옥에서 불타라고 외쳤습니다.
맞은 편에서는 영국의 대표적인 극우 단체인 영국수호동맹, 'EDL'이 빈 라덴 사살을 지지하는 맞불시위를 벌여 한때 긴장감이 크게 고조됐습니다.
또 미국 테네시주의 멤피스 국제공항에서는 이슬람교 성직자 2명이 항공기에 탑승했다가 조종사가 탑승을 거부해 다른 비행기를 타는 일도 벌어졌습니다.
인도 카슈미르에서는 오사마 빈 라덴의 사살에 항의하던 이슬람교도들도 경찰과 충돌했습니다.
▶ 인터뷰 : 사비르 암드 / 카슈미르 분리주의자
- "빈 라덴은 이슬람교도들에게 가해져 온 억압에 대한 반발을 불러일으켰습니다. 신은 빈 라덴의 순교를 받아들였습니다."
또 파키스탄에서는 이슬람교도 수천 명이 운집해 빈 라덴의 사진을 앞세운 채 거리 행진을 하며 성조기를 불에 태웠습니다.
필리핀에서도 이슬람교도 수백 명이 빈 라덴의 사살에 거세게 항의했습니다.
MBN뉴스 이정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