빈 라덴 사살의 정당성을 놓고 미국과 이슬람권의 갈등의 골이 깊어지고 있습니다.
빈 라덴이 무장하지도 않았고 생포된 채 사살됐다는 주장이 나오며 미국을 향한 이슬람권의 반발이 커지고 있습니다.
김진일 기자입니다.
【 기자 】
빈 라덴이 사살된 도시 파키스탄 아보타바드 거리에 수많은 사람이 몰려나왔습니다.
빈 라덴을 사살한 미국을 비난하는 시위대의 목소리가 조용한 휴일 거리를 가득 메웠습니다.
▶ 인터뷰 : 모하마드 이브라힘 / 이슬람당 리더
- "우리는 지도자들의 태도와 미국의 만행, 파키스탄 자주권에 대한 공격을 규탄하기 위해 거리에 나왔습니다."
파키스탄은 미국이 허락 없이 공격에 나선 것은 주권침해라고 반발하고 있습니다.
이런 가운데 두 나라의 갈등에 기름을 끼얹은 사건이 터졌습니다.
미국의 무인기 공습으로 파키스탄에서 13명이 숨진 것입니다.
파키스탄만 미국에 등을 돌린 것이 아닙니다.
미국의 애초 발표와 달리 빈 라덴이 사살될 당시 무장을 하지 않은 채 잠옷 차림이었고 생포가 아닌 사살 명령이 내려졌다는 주장이 나오면서 미국은 점차 고립되고 있습니다.
유엔 특별보고관이 빈 라덴 사살과 관련된 구체적인 상황과 정보를 공개하라고 요구한데다 AP통신은 정보공개법에 따라 빈 라덴의 시신 사진을 공개하라고 요구했습니다.
미국은 공개할 수 없다고 맞서고 있지만 난감한 상황에 처해있습니다.
빈 라덴 사살에는 성공했지만, 그 정당성에 대한 의혹이 끊이지 않으면서 미국을 향한 이슬람권의 불신과 비난이 점차 거세지고 있습니다.
MBN뉴스 김진일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