빈 라덴의 사망 직후 모습으로 추정됐던 사진은 조작된 것으로 판명됐습니다.
미국 정부는 사살된 인물이 빈 라덴이 확실하다는 증거를 여럿 확보하고 있지만 사진 공개는 꺼리고 있습니다.
임소라 기자입니다.
【 기자 】
파키스탄 언론이 빈 라덴의 사망 직후 공개한 사진입니다.
빈 라덴의 모습과 흡사해 외신들이 앞다퉈 이를 보도했지만 처음 이를 유출한 파키스탄 언론이 가짜 사진라고 해명했습니다.
원래의 빈 라덴 모습에 다른 사람의 사진을 합성한 것입니다.
미국 정부가 빈 라덴 사망을 공식 확인했지만, 영상물이나 사진 증거를 제시하지 않자 이 같은 가짜 사진이 나돌고 있습니다.
사살 과정은 실시간으로 백악관으로 생중계됐기 때문에 관련 화면이 녹화돼 있을 가능성이 큽니다.
실제 백악관은 오바마 대통령과 클린턴 국무장관 등이 상황실에서 작전 과정을 지켜보는 사진을 공개했습니다.
클린턴 국무장관이 놀라움에 손을 입으로 가리는 모습도 포착됐습니다.
하지만, 미국 정부가 빈 라덴의 죽음을 증명할 수 있는 사진을 직접적으로 공개할 가능성은 작아 보입니다.
이미 알-카에다 스스로 빈 라덴의 죽음을 인정했고, 사진 공개로 불필요하게 알-카에다를 자극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 인터뷰 : 제이 카니 / 백악관 대변인
- "빈 라덴 시신 사진을 공개하는 게 적절한지 여부에 대해 민감한 부분들이 있습니다. 공개의 필요성을 놓고 논의가 진행 중입니다."
다만, 논란이 계속되면 유전자 검사 결과 등 비교적 자극이 덜할 수 있는 자료를 제시할 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미국 정부는 이미 수년 전 뇌암으로 숨진 그의 여동생의 DNA 자료를 확보하고 있었고 사살 직후 이를 활용해 빈 라덴의 신원을 확인했습니다.
MBN뉴스 임소라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