빈 라덴을 제거하면서 오바마 대통령과 미국 행정부는 정치적으로 상당히 유리한 고지에 오르게 됐습니다.
아프간전의 정당성을 주장할 수 있게 됐고 재선 도전을 선언한 오바마 대통령은 지지도 상승의 기회를 잡았습니다.
정성일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빈 라덴 제거에 성공한 오바마 대통령과 미 행정부의 분위기는 그야말로 흥분 그 자체입니다.
오바마 대통령은 빈 라덴의 죽음을 차분한 어조로 발표했지만, 얼굴에서는 흥분한 기색을 충분히 엿볼 수 있었습니다.
▶ 인터뷰 : 오바마 / 미국 대통령
- "저는 정의 실현을 위해 빈 라덴 사살 작전을 결정했고 이를 허가했습니다."
그만큼 빈 라덴의 사살은 오바마 행정부에 상당한 전과이기 때문입니다.
미국은 9·11 이후 '테러와의 전쟁'을 선포하며 이라크전과 아프간전을 수행해왔습니다.
특히 아프간전의 정당성을 주장하며 알 카에다의 괴멸을 주장해 왔기 때문에 이번 빈 라덴의 사살로 성과가 달성됐다고 자신할 수 있게 된 것입니다.
이는 오바마 대통령에게 아프간 주둔군의 철수를 취할 수 있는 정치적 여지가 주어진 셈입니다.
최근 하락 추세에 있는 오바마 대통령의 지지도도 높아질 것으로 분석됩니다.
물론 이번 일로 지지도 상승이 내년 대선까지 이어지지는 않겠지만, 반전의 기회로 활용할 수 있다는 점에 의미를 부여할 수 있습니다.
지지도 하락에 고민하던 오바마. 과연 이번 빈 라덴 제거라는 호재 속에 어떤 정치적 행보를 보일지 주목됩니다.
MBN뉴스 정성일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