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 카에다의 지도자 오사마 빈 라덴이 숨지면서 그가 과연 어떤 사람이었는지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한 때는 소련에 맞선 의용군이었다 결국 테러리스트로 죽음을 맞이한 빈 라덴의 일생을 이정호 기자가 짚어 봤습니다.
【 기자 】
1957년, 사우디아라비아에서 태어난 빈 라덴은 1980년대 초 킹압둘 아지즈대학교를 나온 뒤 소련의 아프가니스탄 침공에 맞서 무장 투쟁을 펼쳤습니다.
탄탄한 개인 재산을 지닌 그는 1986년부터 총 10만 명 규모의 의용군 조직을 만들어 소련군에 맞서는 핵심 역할을 합니다.
빈 라덴은 이 때 훈련시킨 요원과 기존에 있던 일부 과격단체들을 묶어 '알 카에다'라는 이름의 국제 테러조직을 구성합니다.
그가 의용군에서 테러리스트로 변신한 건 사우디아라비아의 대미 정책에 대한 반감이 큰 역할을 했습니다.
사우디아라비아가 1990년대 초반 벌어진 걸프전에서 미국과 친밀한 태도를 보이자 이에 반대하며 반미 세력의 중심으로 진입합니다.
결국 사우디 내 미국 군사기지에 대한 공격에 관련돼 있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국적을 박탈당한 빈 라덴은 이후 수단과 같은 이슬람국을 돌며 미국에 대한 테러를 계속 기획합니다.
결국 1996년 미국 국무부에 의해 '주요 테러 재정지원자'로 지목된 것도 이런 그의 행적 때문입니다.
미수에 그치긴 했지만, 1999년 12월 31일에는 LA공항에 대한 테러도 지원했습니다.
빈 라덴이 일으킨 9·11 테러 이후 국제 정치지형은 완전히 바뀌었습니다.
그의 사망이 앞으로 또 어떤 변화를 만들지 주목되는 이유입니다.
MBN뉴스 이정호입니다. [ ice@mk.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