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05년에 선종한 요한 바오로 2세 교황이 최단 기간의 기록으로 성인의 전 단계인 복자의 반열에 올랐습니다.
고국 폴란드를 비롯해 세계 각국에서도 축하 행사가 거행됐는데요.
천권필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 인터뷰 : 베네딕토 16세 / 교황
- "요한 바오로 2세가 (하느님으로부터) 축복을 받았음을 선언합니다."
교황의 '시복 선언'과 함께 요한 바오로 2세의 초상화가 베일을 벗고 모습을 드러냅니다.
성베드로 광장을 가득 메운 100만여 명의 신자들이 일제히 환호성을 보냅니다.
요한 바오로 2세는 이로써 선종 6년 만에 복자의 반열에 올랐습니다.
테레사 수녀보다도 보름 더 빠른 가톨릭 교회 역사상 최단 기간입니다.
복자가 되려면 기적을 이뤄내야 하는데, 한 프랑스 수녀의 파킨슨병을 기도로 치유한 것이 기적으로 인정됐습니다.
이에 따라 최고의 영예인 성인의 반열에도 한 걸음 더 다가가게 됐습니다.
고국 폴란드는 축제 분위기에 휩싸였습니다.
빗속에서도 거리에 나온 시민들은 폴란드인 교황의 시복을 함께 기뻐했습니다.
▶ 인터뷰 : 가톨릭 신자
- "우리의 교황이 성인의 반열에 오르는 시대에 살고 있다는 게 너무 행복합니다."
성지인 예루살렘을 비롯해 남미와 아시아 등 세계 각국에서도 축하 열기가 이어졌습니다.
27년간의 재위 기간에 129개국을 누비며 평화와 화해의 메시지를 전한 요한 바오로 2세.
그가 남긴 자취에 걸맞게 시복식 역시 전 세계 가톨릭 신자들의 축제가 됐습니다.
MBN뉴스 천권필입니다. [ chonkp@mb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