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가니스탄의 한 교도소에서 500명의 재소자가 한꺼번에 탈옥하는 사고가 발생했습니다.
탈레반의 주도로 이뤄졌는데, 지하 땅굴을 파서 교도소를 빠져나갔습니다.
송한진 기자입니다.
【 기자 】
아프가니스탄 칸다하르주의 한 교도소.
감방 바닥에 사람이 들어갈 만한 큰 구멍이 뚫려 있습니다.
바로 이 구멍을 통해 지난밤, 무려 476명의 재소자가 유유히 교도소를 빠져나갔습니다.
탈옥이 성공하기까지는 5개월에 걸친 탈레반의 치밀한 준비가 있었습니다.
탈레반 조직원들은 교도소 외곽에서 감방까지 이어진 3백여 미터의 지하 땅굴을 팠고, 땅굴이 완성되자 4시간여에 걸쳐 재소자들을 탈출시켰습니다.
▶ 인터뷰 : 투얄리 웨사 / 칸다하르 주지사
- "땅굴을 파는 새로운 수법으로 탈옥했습니다. 당국에서 탈옥 정보를 제대로 파악하지 못했고, 분명한 우리의 잘못입니다."
이 교도소에서는 지난 2008년에도 탈레반의 폭탄테러가 발생하면서 1천여 명의 재소자들이 탈옥하기도 했습니다.
특히, 이번에 탈옥한 재소자들은 탈레반 사령관 106명을 포함해 대부분이 탈레반 조직원들입니다.
이에 따라, 탈레반이 전투병력 다수를 확보하면서 나토의 대테러 작전에도 차질이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MBN뉴스 송한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