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리아에서 반정부 시위대에 대한 경찰의 무차별적인 진압으로 이틀간 사망자 수가 100명을 넘었습니다.
시리아 의원 2명은 정부의 시위대 유혈 진압에 항의해 의원직 사퇴를 표명했습니다.
갈태웅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건물들 사이로 시위대가 다급하게 뛰어갑니다.
진압 경찰의 발포로 한 남자가 갑자기 스러지는가 싶더니, 카메라의 팬이 심하게 흔들립니다.
한 아마추어 촬영자가 찍은 이 동영상에는 긴박한 시리아 시위 현장의 상황이 고스란히 녹아 있습니다.
시리아의 반정부 시위로 어제(23일) 최소 11명을 포함해 이틀 간 100명 이상이 목숨을 잃었습니다.
지난 3월 18일 시리아 남부 다라지역에서 반정부 시위가 시작된 이후 최악의 상황으로 치닫고 있는 겁니다.
시위대는 독재자인 부친으로부터 권력을 물려받은 후 11년째 철권통치 중인 아사드 대통령에 퇴진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경찰은 물대포와 최루가스만을 사용했다고 발표했습니다.
하지만, 여기저기서 경찰이 쏜 총탄에 시위대가 쓰러져 나가는 장면이 목격되고 있습니다.
▶ 인터뷰 : 시위참가자
- "경찰이 시위대에 대해 강경 진압을 했습니다. 총탄이 머리 위로 빗발처럼 날아들었습니다."
게다가 당국의 폭압적 진압에 반발한 시위대가 대규모 시위를 예고하고 있어 희생자는 더 늘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이런 가운데 시리아 의원 2명이 정부의 시위대 유혈 진압에 항의해 의원직 사퇴를 표명하기도 했습니다.
MBN뉴스 갈태웅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