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수가 십자가에 못 박힌 '예수 수난의 날'을 맞아 세계 곳곳에서 당시의 모습을 재연하는 의식이 열렸습니다.
미국과 유럽증시는 성 금요일을 맞아 하루 휴장했습니다.
윤호진 기자입니다.
【 기자 】
멕시코시티 이스타팔라파의 거리를 가득 메운 인파, 그 속에서 힘겹게 십자가를 짊어지고 가는 사람들.
로마 병정들은 나팔 소리를 울리고 기세등등하게 행렬을 이어갑니다.
피를 흘리는 예수는 두 손이 묶인 채 이리저리 치이며 거리 한복판에서 수모를 당합니다.
멕시코시티의 한 교도소에서도 성스런 종교의식이 거행됐습니다.
예수를 재연한 사람은 유괴로 18년 형을 선고받고 4년째 복역 중인 재소자, 하지만 예수가 십자가에 못 박히는 과정까지 엄숙하게 재연했습니다.
▶ 인터뷰 : 에르난데스 / 멕시코시티 교도소 재소자
- "우리의 종교적인 교육을 위해, 그리고 예수님이 수난을 당한 당시를 재연하고 있습니다. (누가 당신에게 '예수' 역할을 맡긴 거죠?) 전, 신이라고 생각합니다."
남미 전역에서도 '예수 수난의 날'을 기념하는 의식이 이뤄졌고, 이스라엘 가자 지구에서도 기념 예배가 진행됐습니다.
이탈리아 로마에서는 가톨릭 전통에 따라 교황이 직접 '십자가의 길' 의식을 집전했습니다.
▶ 인터뷰 : 베네딕토 16세 / 교황
- "십자가에 못 박힌 예수님을 보면, 십자가가 죽음과 죄, 악의 승리를 상징하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거룩하고 빛나는 사랑을 뜻한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미국과 유럽증시는 대부분 휴장했고, 홍콩은 다음 주 월요일, 호주는 화요일까지 쉽니다.
MBN뉴스 윤호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