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산모들의 모유에서 방사성 물질이 검출됐습니다.
미량인데다 정부가 아닌 시민단체의 검사 결과여서 아직 공식 확인과정이 필요하지만, 파장은 커지고 있습니다.
윤호진 기자입니다.
【 기자 】
일본 시민단체인 '모유 조사·모자 지원 네트워크'는 지난달 24일과 30일, 모유에 대한 자체 조사를 벌였습니다.
산모 9명의 모유 120cc 정도를 민간 회사에 분석을 의뢰한 결과, 산모 9명 가운데 4명에게서 방사성 물질인 요오드-131이 나왔습니다.
지바현 가시와시에 거주하는 산후 8개월 된 여성은 모유 1kg당 36.3베크렐, 이바라키현 모리야시 여성 31.8베크렐, 이바라키현 쓰쿠바시 여성 2명도 소량 검출됐습니다.
방사성 세슘은 나오지 않았습니다.
다행히 방사성 요오드의 검출량은 일단 안심할 만한 수준입니다.
유아의 수돗물 섭취 기준치인 1kg당 100베크렐보다도 훨씬 적은 수준이어서 인체에는 영향이 없습니다.
하지만, 조사를 벌인 시민단체는 방사성 물질의 모유 함유량에 대한 기준이 없는 만큼 정부가 조속히 광범위한 조사를 벌여야 한다고 지적했습니다.
전문가들도 평상시라면 모유에서 나오지 않아야 할 물질이 나왔기 때문에 '이상 현상'이라는 점은 분명하다는 견해입니다.
게다가 후쿠시마 원전과 상당히 먼 지역에 사는 산모의 모유에서 '방사성 물질'이 나온 것도 주목됩니다.
원전 사태가 장기화할수록 예상치 못한 재앙이 언제 어떻게 터져 나올지 모른다는 불안감이 더 커지고 있습니다.
MBN뉴스 윤호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