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자력발전소 건설을 반대하고 정부의 정책을 비판하는 시위가 세계 곳곳에서 잇따라 열렸습니다.
반나체의 여성들이 등장하는가 하면, 말과 텐트까지 동원하는 등 방법도 각양각색이었는데요.
천권필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체르노빌 사태 25주년을 맞아 우크라이나의 수도 키에브에서 열린 콘퍼런스 장 앞.
상의를 벗은 여성들이 방독면을 쓴 채 정부를 비판하는 팻말을 들고 있습니다.
경찰이 진압에 나서면서 끌려가는 순간까지 빅토르 야누코비치 대통령을 비난합니다.
▶ 인터뷰 : 알렉산드리아 세브첸코 / 여성저항운동
- "우크라이나 사람들은 모두 지쳐 있어요. 체르노빌의 악몽이 지금 우크라이나 정치와 경제, 사회 분야에서 재현되고 있어요."
러시아 모스크바에서는 새 원전 건설에 반대하는 시위가 열렸습니다.
참가자들은 원전의 위험을 알리기 위해 우스꽝스러운 복장도 감수했습니다.
▶ 인터뷰 : 블라디미르 추프로프 / 그린피스
- "러시아 정부의 원전 건설 계획은 위험하고 또 위협적이며, 실수를 저지르는 것입니다."
초원에 누벼야 할 말들이 도심 한복판에 나타났습니다.
무분별한 광산 개발로 삶의 터전을 빼앗긴 유목민들이 수도까지 몰려와 시위에 나선 것입니다.
장기전에 대비해 몽골의 전통 텐트인 겔을 짓기 시작합니다.
광산 개발로 짭짤한 수입을 올리고 있는 몽골 정부는 칭기즈칸 후예들의 거센 반발로 인해 난감한 상황에 부닥쳤습니다.
MBN뉴스 천권필입니다. [ chonkp@mb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