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신용등급 전망' 20년 만에 강등…미 정부, 반발

【 앵커멘트 】
미국의 신용등급 전망이 20년 만에 처음으로 강등됐습니다.
신용평가회사 S&P는 미국의 재정 적자를 이유로 들었는데, 백악관은 정치적 결정에 불과하다고 반박했습니다.
이영규 기자입니다.


【 기자 】
세계 최강국이자 달러화라는 기축통화를 가진 미국의 신용등급은 트리플A (AAA).

신용평가회사 S&P는 20년 만에 미국의 신용등급 전망을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하향 조정했습니다.

미국의 정책결정권자들이 14조 달러가 넘는 재정 적자를 어떻게 개선할지 합의하지 못하고 있다며, 여야 갈등 상황을 지적했습니다.

S&P는 2년 동안 관찰한 후 미국의 정부 부채가 나아지지 않으면 신용등급 자체를 낮추겠다고 경고했습니다.

▶ 인터뷰 : 데이비드 비어스 / S&P 분석전문가
- "몇 달 안에 미 정부와 의회가 의미 있는 타협안을 내놓을지 의문입니다. 2년 안에 미국의 신용등급이 강등될 가능성이 3분의 1 이상이라고 봅니다."

백악관은 공화당과 협상이 진행 중인데 '정치적인 판단'으로 신용등급을 흔들었다며 반발했습니다.

▶ 인터뷰 : 제이 카니 / 미 백악관 대변인
- "초당적 협력으로 S&P의 예상을 넘어설 것입니다. 오바마 대통령과 공화당은 12년 안에 재정 적자를 몇조 달러나 감축하기로 합의했습니다."

다른 신용평가회사인 무디스나 피치는 적자감축방안이 효과가 있다고 보는 쪽이어서 S&P의 이번 발표는 일단 일과성 해프닝으로 끝날 가능성이 큽니다.

그러나 오바마 행정부는 먼저 5월 중순까지 공화당을 설득해 '정부 부채 상한선'을 높여야 합니다.

'부채 상한선'을 높여야 빚을 갚기 위한 국채를 발행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천문학적인 재정 적자 장부를 들고 재선에 도전하는 오바마의 발걸음이 무거워졌습니다.

MBN뉴스 이영규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