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쿠시마 원전 사태가 갈수록 꼬이고 있습니다.
원자로 4호기를 제외한 모든 원자로에서 핵 연료봉이 손상돼 상당 부분 녹았다는 분석이 나왔습니다.
제2의 체르노빌 참사가 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박호근 기자입니다.
【 기자 】
보통 상황이라면 다 쓴 연료봉을 보관하는 저장 수조에서는 고농도의 방사성 물질이 나오지 않습니다.
하지만, 2호기의 저장 수조 안에서 방사성 세슘과 요오드가 대량으로 검출됐습니다.
보관된 폐연료봉이 파손되면서 누출됐을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 도쿄전력의 분석입니다.
연료봉이 손상됐다면 지금보다 훨씬 많은 방사성 물질이 고농도로 방출될 수 있습니다.
1호기와 3호기의 상황도 나빠지고 있습니다.
일본 원자력안전보안원은 2호기는 물론, 1호기와 3호기도 모두 핵 연료봉 일부가 녹았다는 분석 결과를 내놨습니다.
2, 3호기의 터빈실 물웅덩이에서 방사성 물질이 고농도로 검출됐고, 1호기도 사태 발생 초기에 연료봉이 녹았을 수 있다는 겁니다.
하지만, 정확한 손상 정도는 연료봉을 직접 꺼내봐야 알 수 있고,가장 심각한 훼손 단계인 '완전 용융'까지는 안 갔다는 설명입니다.
또, 연료봉 손상에 따라 핵분열이 연쇄적으로 일어나는 '재임계 현상' 가능성도 극히 낮다면서 최악의 상황은 아니라고 선을 그었습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예상치 못한 상황이 계속되면서 후쿠시마 원전에 대한 불안감도 커지고 있습니다.
MBN뉴스 정성일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