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전력이 후쿠시마 원전을 올 연말쯤 안정화하겠다는 목표를 제시하자, 전문가들이 거세게 비판하고 있습니다.
일본 정부의 압력에 못 이겨 급조한 목표에 불과하다는 지적입니다.
윤호진 기자입니다.
【 기자 】
대지진 이후 여러 차례 폭발에 폭발을 거듭한 원전은 현재 뼈대가 흉물스럽게 드러나 있습니다.
외벽이 무너져내린 원자로 안에는 밀폐돼 있어야 할 노란 격납용기 뚜껑이 무방비로 노출돼 있습니다.
어디서부터 손을 대야 할지 아직 막막하지만, 도쿄전력은 연말까지 원전을 안정화할 수 있다는 일정표를 제시했습니다.
앞으로 3개월간 먼저 원자로 1, 3, 4호기에 덮개를 씌우고 2호기의 압력억제실은 시멘트로 밀봉해서 방사성 물질의 배출을 차단하겠다는 겁니다.
이후 민물 냉각수를 투입해서 완전히 물에 잠기게 하면 원전이 안정화될 거라는 설명입니다.
▶ 인터뷰 : 가스마타 쓰네히사 / 도쿄전력 회장
- "이번 계획 안에 거의 모든 종류의 리스크가 반영돼 있습니다. 1단계는 석 달 안에 그리고 다음 단계는 여섯 달 안에 이뤄지기를 기대합니다."
하지만, 원전 전문가들은 즉각 조목조목 비판했습니다.
계획이 성공하려면 원자로 압력용기와 격납용기 모두 손상이 없어야 하지만, 현재로선 정확한 상태를 알기 어렵다는 겁니다.
원자로에 덮개를 씌우는 방안도 여름철 무더위와 습도 등 작업환경을 고려하지 않은 비현실적 조치라고 지적했습니다.
대지진 이후 줄곧 우왕좌왕하며 불신을 키워 온 도쿄전력.
또 설익은 대책을 내놓으면서 무능한 경영진을 물갈이해야 한다는 비판이 거세지고 있습니다.
일단 6월 하순 주총에서 회장과 사장이 동반 퇴진하면서 대대적인 인적쇄신이 단행될 가능성이 큽니다.
MBN뉴스 윤호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