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공항 관제탑에서 6번째 ‘졸음 사고’ 가 발생해 파문이 일고 있다.
이번 사고는 네바다주 리노타호 국제공항에서 환자를 태운 의료용 항공기가 착륙하고자 관제탑과 7번이나 교신을 시도했으나 혼자 근무하던 관제사가 잠들어 교신이 되지 않았다.
16분이나 교신이 없자 결국 이 항공기는 인근 공항 레이더 관제소의 경고에도 불구하고 관제사의 유도 없이 착륙해야했다. 다행히 인명피해는 없었지만 아무런 유도 없이 착륙했다는 점에서 위험하기 짝이 없는 순간이었다.
지난달에는 워싱턴 D.C. 로널드레이건 공항의 항공관제사가 심야에 조는 바람에 항공기 2대가 관제탑의 유도 없이 착륙하는 아찔한 사고가 일어나기도 했다.
또 승객 91명을 태운 아메리칸 항공 여객기가 관제탑과 교신이 안돼 선회하다가 관제사 유도 없이 간신히 착륙한 사건도 발생했다. 또 승객 68명을 태운 유나이티드 항공 여객기 역시 교신 없이 착륙해야 했다.
위의 관제탑 졸음 사고의 공통점은 관제사가 심야에 혼자 근무하는 졸아 발생했다는 점이다.
이와 같이 잦은 관제탑 졸음사고가 발생하는 이유는 다음과 같다.
미국은 우리나라와 달리 공항을 24시간 개방하고 있다. 하지만 심야에는 이착륙 횟수가 그리 많지 않고, 공항에서는 경비 절감 차원에서 근무자를 한 명만 둔 곳이 많다.
따라서 심야시간에 홀로 관제탑에서 근무하다 졸음이 몰려드는 건 충분히 예상가능한 일.
혼자 근무하는 관제사가 졸음을 참지 못하고 깜빡 잠들 경우 속수무책이다. 게다가 관제탑서 내부에는 화장실조차 마련되지 않아 직원들의 불편이 크다. 이런 상황이다보니 사고의 위험이 언제나 도사리고 있는 것이다.
미연방 항공청은 탑승객들의 안전을 크게 위협하는 어처구니없는 근무
한편 위와 같은 항공청의 조치에도 불구하고 항공 이용이 많은 미국 시민들은 '졸음 사고'가 잇따르고 있는데 대해 크게 불안해하고 있다.
이혜리 인턴기자(hyelis25@mb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