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집트의 무바라크 전 대통령이 아랍권에서 구속수사를 받는 첫 국가원수가 됐습니다.
무바라크와 두 아들은 8백여 명이 목숨을 잃은 시위 진압과 부정축재 혐의로 조사를 받고 있습니다.
김희경 기자입니다.
【 기자 】
민주화 혁명으로 축출된 82세의 호스니 무바라크가 구속돼 조사를 받고 있다고 이집트 검찰이 페이스북을 통해 밝혔습니다.
아랍권에서 전직 국가원수가 구속된 것은 역사상 처음입니다.
▶ 인터뷰 : 하미드 / 브루킹스 도하센터
- "아랍인들은 무바라크를 대통령이 아닌 일반인으로 생각하기가 어려울 것입니다. 전직 대통령 구속은 물론이고, 전직 대통령이 있다는 것 자체가 처음이라 큰 발전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무바라크 부자는 시위대에 대한 무력 사용과 부정축재로 거액의 재산을 축적한 것, 권력 남용 등의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 인터뷰 : 메트왈리 / 카이로 주민
- "부패의 상징인 무바라크는 재판을 받아야 합니다. 이집트 국민을 이용한 자에 대해 정의를 실현해야 합니다."
무바라크는 심장 통증을 호소하다 지난 12일 휴양지에 있는 병원에 입원했기 때문에, 검찰 조사는 병원에서 이뤄질 것으로 보입니다.
무바라크의 두 아들은 교도소에 수감된 상태로 수사를 받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후계자였던 차남 가말과 장남 알라는 시위대에 발포를 명령한 혐의와 부당 이득을 취한 데 대해 수사가 진행될 예정입니다.
한편, 공석인 집권 국민민주당의 당수에는 민주화 시위를 주도한 야권 인사, 탈라트 사다트가 선임됐습니다.
MBN뉴스 김희경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