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후쿠시마 원전에서 상당히 떨어진 지역에서 치명적인 방사성 물질이 처음 검출됐습니다.
지금까지 알려진 방사성 요오드나 세슘보다 더 해로운 물질인데, 일본 정부는 이번에도 안심하라는 말만 되풀이하고 있습니다.
정성일 기자입니다.
【 기자 】
방사성 요오드와 세슘, 플루토늄에 이어 이번엔 또 다른 방사성 물질인 스트론튬이 검출됐습니다.
후쿠시마 원전 30km 이상 떨어진 지역 세 곳의 토양과 식물에서 최대 32 베크렐의 스트론튬 90이 나온 겁니다.
스트론튬은 방사성 요오드나 세슘보다 인체에 훨씬 치명적인 독성 물질로 알려졌습니다.
단기간에 배설되는 요오드나 세슘과 달리, 칼슘과 성질이 비슷해서 뼈에 축적되기 쉽고, 이 때문에 반감기가 무려 18년이나 됩니다.
또, 감마선보다 위험도가 높은 베타선을 방출하기 때문에 골수암과 백혈병을 유발합니다.
일본 정부는 이번에도 극미량만이 검출됐다면서 인체에 영향이 없다고 강조했습니다.
하지만, 일본 정부의 석연찮은 태도는 불신과 의문을 증폭시키고 있습니다.
이번에 검출된 스트론튬은 원전 사고 직후인 지난달 16일과 17일에 채취된 시료에서 나온 것인데, 거의 한 달이 지나서야 발표했습니다.
그런데도 일본 정부는 원전 주변의 채소가 안전하다며 시식 행사를 벌였습니다.
▶ 인터뷰 : 에다노 유키오 / 일본 관방장관
- "(먹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정말 맛있습니다."
후쿠시마 원전 앞바다 30km 지점에서도 방사성 요오드와 세슘이 여전히 검출되고 있습니다.
일본 정부가 '은폐'와 '늑장대응'에서 벗어나 원전 관련 정보를 보다 투명하고 신속하게 제공해야 한다는 불만이 커지고 있습니다.
MBN뉴스 정성일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