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말부터 세계 각지에서 폭설과 지진 같은 천재지변이 유난히 많았는데요.
스웨덴의 한 부부가 넉 달간 떠난 신혼여행길에서 7차례나 이런 재난을 겪어 화제가 되고 있습니다.
임소라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스웨덴의 이 신혼부부는 지난해 12월 세계 일주 신혼여행이라는 행복한 꿈을 안고 비행기를 탔습니다.
이것이 고생길의 시작일 줄 짐작도 못 했습니다.
첫 여행지 독일 뮌헨에서는 폭설로 공항에 발이 묶였습니다.
지난겨울 유럽 전역에서는 백 년 만의 폭설로 하늘길과 도로 교통이 완전히 마비됐습니다.
다음 여행지인 인도네시아 발리에서는 폭우를 만났고 호주에서는 산불과 사이클론이 닥쳤습니다.
이 때문에 호텔 대신 수천 명의 피난민과 쇼핑센터 지하에서 하루를 보냈습니다.
가까스로 호주 브리즈번으로 이동했더니 이번에는 사상 최악의 홍수로 도시가 물바다가 됐습니다.
▶ 인터뷰 : 애니카 스반스트롬
- "퍼스에서 산불이 났고 케언즈에서 사이클론이 있었어요. 우리는 다행히 케언즈에서 구조됐고요. 브리즈번에서는 홍수가 발생했죠."
견디다 못해 옆 나라인 뉴질랜드의 남섬 크라이스트처치로 탈출을 했는데 이번에는 규모 6.3의 대지진이 도시를 뒤흔들었습니다.
지난달 22일 발생한 뉴질랜드 강진은 180여 명의 사망자와 실종자가 발생한 참사였습니다.
아시아에서 신혼여행을 마무리하려고 일본에 도착했더니, 사상 최악의 대지진으로 도쿄에서도 공포에 떨었습니다.
▶ 인터뷰 : 스테판 스반스트롬
- "통계적으로 말하면 우리는 더는 재해를 겪을 수가 없습니다. 이미 겪을 만큼 많은 일을 겪었고, 앞으로 있을 여행은 훨씬 좋을 겁니다."
평생 한 번 겪을까 말까 한 재난을 신혼여행에서 모두 경험한 스웨덴 부부.
앞으로는 행복하고 안전하기를 기원해 봅니다.
MBN뉴스 임소라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