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지진 상처가 여전한 일본 동북부 지방에 또, 규모 7.1의 강진이 발생했습니다.
3명이 숨진 가운데 130명이 다치고, 390만 가구가 정전으로 고통을 겪은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김경기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도시의 야경을 비추는 화면이 심하게 흔들립니다.
멀리서 섬광이 보이는가 싶더니 건물의 불이 하나둘씩 꺼지고 도시는 칠흑 같은 어둠 속으로 잠깁니다.
NHK 방송국 직원들은 진동을 느끼는 순간 몸이 얼어붙어 하던 일을 멈춥니다.
정전으로 깜깜해진 호텔에서는 당황한 투숙객들이 로비로 튀어나왔습니다.
▶ 인터뷰 : 야마모토 / 호텔 투숙객
- "자고 있는데 엄청난 진동을 느꼈어요. 같이 자던 제 친구는 마치 공기 중에 떠있는 것 같다고 말했어요. 텔레비전도 떨어졌습니다."
이번 지진은 밤 11시 30분쯤 미야기현 앞바다에서 일어났습니다.
규모 7.1로 지난달 동북부를 강타한 대지진 이후 가장 강한 여진입니다.
해안지역에는 한때 쓰나미 경보와 대피명령도 떨어졌다가 경보가 해제되면서 진정되기 시작했습니다.
간 나오토 총리도 심야에 관저로 나와 비상대책회의를 열었습니다.
사상자도 무려 130여 명이 발생했습니다.
강진으로 이와테현과 아오모리현, 아키타현은 모두 전기가 끊기면서 모두 392만 4천여 가구가 정전으로 어둠 속에서 불면의 밤을 보냈습니다.
이처럼 대규모 정전이 발생한 것은 지진 직후에 아오모리현 화력발전소 1곳과 아키타현 화력발전소 4곳이 자동으로 정지됐기 때문입니다.
일본 동북부 주민들은 여전히 대재앙의 불안에 시달리고 있습니다.
MBN뉴스 김경기입니다.